中에 반기 든 구글·페북 "이용자 정보 안넘겨"…틱톡은 홍콩 철수

입력 2020-07-07 17:18   수정 2020-07-08 02:11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에 ‘반기’를 들었다. 홍콩 정부와 경찰의 요청이 있더라도 자사의 앱 이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중국계 소셜미디어인 틱톡은 홍콩 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은 중국 소셜미디어의 미국 내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나섰다.
“표현의 자유 지지”
페이스북은 6일(현지시간) 홍콩 정부와 법 집행기관이 요청하더라도 페이스북과 자회사인 모바일메신저 와츠앱, 사진·영상 중심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이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홍콩보안법에 대해 추가적 평가를 마칠 때까지 이번 중단 조치는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불안해하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표출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채용 특화 소셜미디어인 링크트인을 보유하고 있는 MS도 이날 성명을 통해 홍콩 정부에 대한 사용자 정보 제공 중단을 발표했다. MS는 “홍콩보안법에 관한 적절한 분석을 거쳐 향후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트위터도 홍콩 정부의 자료 제공 요청에 대한 검토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홍콩보안법이 미칠 영향에 “심각한 우려를 밝힌다”고 했다. 다만 구글은 사용자가 작성한 특정 콘텐츠의 삭제 요청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검토 작업을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열권 쥔 홍콩 정부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은 중국 본토에선 접속이 차단됐으나 홍콩에서는 제한 없이 서비스해왔다. 하지만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정부가 사실상의 검열권을 갖게 되자 글로벌 소셜미디어들이 반기를 든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미국 IT 기업들이 중국 정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보안법은 중국 중앙정부가 자치권을 가진 홍콩의 의회를 배제하고 제정하는 과정에서부터 논란을 빚어 왔다.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다.

9조와 10조는 ‘홍콩 정부는 국가 안보를 위해 학교, 사회단체, 언론, 인터넷 등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이들에 대한 선전·지도·감독·관리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홍콩 경찰은 이를 근거로 포털 등이 제공하는 기사나 정보의 삭제를 요구할 수 있으며, 소셜미디어 등에서 소문을 퍼뜨리는 행위 등도 처벌할 수 있게 됐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짧은 동영상 공유 앱 틱톡도 이날 “최근의 사건을 고려해 홍콩에서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틱톡이 홍콩 정부에 이용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을 포함한 중국 소셜미디어를 미국에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일부 정치인은 틱톡이 중국 공산당에 정보를 제공한다고 주장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갈등 속에서 나온 보복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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